:+:+: 2010년 11월 캐나다 오로라 여행 :+:+:
에드먼튼에서 옐로나이프로 아침 비행기로 이동하는 날이다.
8시도 안 된 시각에 미리 예약해 둔 공항버스 (skyshuttle)를 호텔 앞에서 탔다.
한국처럼 모든 게 인터넷으로 예약되는 게 아니어서 전화로만 예약할 수 있었는데
혹 셔틀과 시간이 안 맞으면 또 비싼 택시를 이용해야 하므로
일찌감치 로비에 나가서 체크아웃하는데 예상치 못한 실랑이를 벌였다.
(여행사에 호텔비용을 미리 다 결제했는데 prepaid 안 되어 있다며
날더러 숙박요금을 또 내라고 해서..)
(당연한거지만) 여행사에서 보내 온 확약서도 가지고 있었고
여행사 담당자도 마침 캐나다에 있고 이동전화번호를 알고 있었으므로
호텔프런트에서 여행사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해결하는 것으로 실갱이를 마쳤다.
그리고 불안하던 공항셔틀도 제시간에 와서 무사히 탔다.
무려 운전기사가 카드로 요금 결제도 해준다.
중간 중간 다른 호텔에 들러 다른 손님들을 태우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버스가 아니고 밴 같은 차) 에드먼튼 공항에 도착했다.
발권하고 나서 아래층에 있는 Tim Horton 카페에서 아침을 사먹었다.
(치즈베이글 샌드위치와 잉글리시머핀 샌드위치 세트)
캐나다에서 Second Cup 과 함께 제일 많이 본 카페다
에드먼튼에서 옐로나이프 Yellowknife 까지 가는 작은 비행기.
탑승구에서 멍 때리며 대기하는데 무슨 준비가 다 안 되었는지 40분가량 출발이 지연되었다.
기내에는 남자 승무원이 딱 한 명 있는데 나름 앞치마 두르고 차 한잔씩 주신다 ㅎㅎ
정말 작은 옐로나이프 공항에 도착해서 오로라빌리지에서 나온 가이드들과 만났다.
(이제 교통편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완전 홀가분)
일본인이 운영해서 그런지 한국손님 왔다고 한국인 가이드를 전담(?) 배치시켜주는 세심함까지!
(만나자마자 화장실은 저쪽이라고 알려주는 세심함은 덤)
알고 보니 공항에 우리만 픽업하러 나온 게 아니라 허니문 온 듯한 일본인 커플들이 꽤 있었다.
(일본에서는 신혼여행에서 오로라를 보면 총명한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ㅋㅋ)
그 사람들은 아마 밴쿠버에서 바로 옐로나이프로 온 듯 했는데
허니무너들이라 하기엔 너무나 장거리비행에 지친 기색들이 역력..
우리는 캐네디언 록키 기차여행이랑 일정을 엮는 바람에 괜히(?) 이틀 밤을 에드먼튼에서 자서
연령대는 거의 빌리지 손님들 중 제일 위인 듯 했지만 나름 쌩쌩했다는 거.. --;;
휑하기 그지없는 눈밭에 고위도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길을 달려
옐로나이프 시내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었던 익스플로러 호텔
로비에 이렇게 여러 테마로 장식해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잔뜩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이렇게 트리를 여러 개 세워놓는 게 대세인듯 했음)
사실 이 곳 말고 객실 내에서 취사가 가능한 콘도미니엄 형태의 호텔을 잡고 싶었는데
수리 중이라 객실이 모자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여기로 왔다.
여행사 담당자는 옐로나이프에서 거의 제일 좋은 호텔이라며 위로했는데..
그래서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가 묵었던 건가 ???
객실에 들어서니 과연 듣던 대로 오로라빌리지 스태프들이 미리 준비해놓은
엄청나게 두꺼운 방한복과 방한화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소박한 실내..
사실 소박한 건 상관없는데 욕실 상태는 좀 영 아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 나름 옐로나이프 시내(?) 이다.
사흘 밤을 또 지내야 하니 나름 짐을 정리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베트남 쌀국수 파는 가게로 갔다.
사실 옐로나이프에서 먹을만한 곳을 미리 사전조사를 해보기도 했는데
워낙 작은 도시고 계절성이 짙은 곳이라 딱히 정보를 찾지 못했다.
다행히 오로라빌리지 스태프가 간단한 시내 지도와 식당 위치를 표시한 것을 주어서 망정이지..
여튼 뭔가 뜨끈뜨끈한 것을 먹어야 하겠기에..일단 가까운 이곳으로 결정했다.
상태 부실한 스프링롤
커팅 상태가 예술(?)에 가까운 볶음면
내가 시킨 소고기 쌀국수.
여기가 옐로나이프 시내 식당 중에서는 좀 저렴한 축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맛도 그냥저냥이고 서비스와 위생상태는 불량했기 때문에 팁 결제 안하고 나왔다
(중국인?정도로 보이는 식당 주인은 팁 결제 안하는 아시안들에 익숙한듯했음..)
그리고 역시 배를 채운 다음의 코스인 쇼핑(리쿼스토어, 수퍼마켓)을 하고
맥주와 생수, 과자 등의 필수품(^^;;)을 사갖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차적응이 안 되어 피곤한 관계로 낮잠 자고 나니 어느덧 저녁 7시가 넘어있어서
컵쌀국수로 간단히 요기하고 오로라투어 나갈 준비~
매일 저녁 8시반이면 버스가 와서 호텔 로비에서 픽업해서 오로라빌리지로 간다.
오로라빌리지는 불빛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오로라 관측을 할 수 있도록
옐로나이프 외곽에 지어 놓은 일종의 관측 시설로 겨울에만 운영을 한다.
시내에서 버스로 한 25분 가량 걸렸던 듯..
빌리지에는 호수(라고 해봤자 얼어붙은 벌판)와 언덕 사이에 티피 tepee 라고 부르는 천막들과
식당, 화장실, 기념품가게 등 다른 오로라투어 프로그램에 비하면 굉장히 편리하게 되어 있다.
(다른 투어들은 보통 차 타고 다니다 오로라 뜨면 적당한 장소에서 관측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들었음)
그.런.데... 옐로나이프에서의 첫 날 찍은 오로라는 이게 다다.
초반에 나름 레벨3 오로라가 떴는데 밖에서 계속 기다리자니 너무 춥기도 하고
밤이 깊으면 더 강해질거라고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빌리지 구경하기, 식당에서 주는 야식 먹고 노닥거리기, 딴사람들 관찰하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늘이 구름 잔뜩 끼어 흐려져 있었다......
게다가 야간촬영 경험도 없어서 카메라 조작도 완전 삽질
오로라 관측이 9시부터 자정까지 늦은 시간에 이루어지므로 따뜻한 식당에서 이런 야식을 매일 준다.
매일 다른(다르다고 하는데 거의 똑같음) 수프와 빵, 그 외 코코아나 차 같은 음료 종류
빵에 발라먹으라고 테이블마다 가짜 버터에 메이플시럽 섞은 스프레드가 놓여있는데
빵에 듬뿍 발라먹으면 좀 유치하면서도 맛있다 ㅋㅋ
(물론 우리 L씨는 맨날 2인분씩 드셔주셨다.)
첫날부터 오로라 관측에 실패하고 돌아와서
아쉬운 마음에 숙소에서 찍어 본 옐로나이프의 하늘..
구름마저 오로라로 보인다 ㅠ.ㅜ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다음날 마저도 하늘이 끝내 개지 않았던 것을..)
말려야 하는 양말과 신발만 가득히..
.
.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