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레사케와 불고기전골. 스페인식 조개술찜 + cook n eat

어느 춥던 날 우연히 들어간 주점에서 처음 먹어 본 히레사케.
데워진 정종은 그 자체로도 향기롭고 맛있어서 겨울마다 어묵탕과 함께 먹지만
바싹 구운 복어지느러미가 든 히레사케는 살짝 비릿하면서 구수한, 그러면서도 '술'인.
자꾸 생각나는 맛이었다.

결론은 그래서 참히레 1봉지 샀다는... 얘기

비닐봉지에 빽빽히 생선 지느러미만 들어 있는 광경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아오모리서 1개 500円 주고 사 온 잔. 길쭉하니 키가 큰 잔이라 술도 많이 들어간다;;
원래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멋대로 히레사케 잔으로 지정

배고픈 상태로 장을 보면서 그만 집어오고 만 양념불고기.
그래서 불린 당면이니 야채, 버섯도 집어넣고 저녁 겸 안주로 불고기전골을..
영화를 보면서 천천히 히레사케를 마시다가..
아니나다를까 안주가 모자라서 냉동실 깊숙히 있던 백합조개를 꺼내어 술찜.
스페인 갔을 때 마드리드 공항에서 사 온 Tapas 책을 참고했다.
스페인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국물이 걸쭉한 조개술찜.
밀가루를 화이트와인에 약간 섞어 넣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백합조개라 육수가 많이 우러나올 것 같아 물의 양을 2배로 잡는 바람에 찜이라기 보단 탕이 되었다
원래 레시피는 물이 훨씬 적고, 올리브유가 5배쯤 더 들어간다.

이 날 히레사케 안주로 먹다가 남아서 다음 날 와인안주로 또 먹고
막판에는 파스타에 끼얹어 짝퉁 봉골레를 제조
.
.

덧글

  • 그대로두기 2010/02/01 17:25 #

    그러면 적당한 국물에 봉골레 만들기가 쉽겠어요.
    괜찮은데요.
    와인 안주로 먹다가,
    막판에 사리 면 투입.^^
  • 점장님 2010/02/02 09:02 #

    저는 요즘 유행인 알리오 올리오 반쯤 먹다가 마지막에 조개찜 남은 국물을 끼얹어서..
    나름 괜찮았어요 ㅎㅎ
    말씀하신 대로 와인안주로 먹다가 막판에 사리 넣는 것도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역시 술판의 끝에는 탄수화물을..;;
  • 2010/02/02 09:44 # 삭제

    넋 놓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점장님 2010/02/02 17:24 #

    네 고객님
  • 홈요리튜나 2010/02/02 15:16 #

    지느러미가 빗자루술처럼 보여요ㅎㅎ
    밀가루가 들어가다니 걸쭉한 것도 그렇고 어쩐지 스프랑 비슷하네요: )

  • 점장님 2010/02/02 17:26 #

    백합을 써서 다른 조개탕류보다 국물이 진하긴 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잡아서 스프 스럽진 않았는데요.
    현지에서 맛본 건 정말 많이 걸쭉했어요.
    식지 말라고 스페인식 뚝배기에 서브해 주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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