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식해 + cook n eat

어느 님께서 말린 오징어로 식해를 만드신 것을 보고..
집에 반건조 오징어가 있다는 게 떠올라 어느날 저녁 갑자기
웬 팔자에도 없는 (내 손으로 해산물에, 그것도 젓갈류의 '삭힌' 음식이라니)

오징어 식해. 를

반건조 오징어를 물에 살짝 불렸다가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껍질을 벗기는데
몸통 껍질 벗기기는 그닥 어렵지 않았으나..

열 개의 오징어 다리들이
마치 비린내 나는 스타킹.처럼 신고 있는 껍질 벗기기란. 꽤나 사악한 작업이었다
미끈거리고. 끊어지고. 냄새 나고.

씻어도 씻어도 지지 않는 손끝의 오징어 비린내에.
나 주문진의 어느 횟집 아줌마 된 기분...
(결국 커피물로 씻어서 해결)

좁쌀로 밥을 해 뒀다가 분량의 양념과 엿기름과 함께 섞고
썰어서 소금물에 절여 두었던 무와 오징어도 함께 넣어 치대 준다

오징어 3마리로 큰 통 2통, 작은 통 1통의 식해가 나왔다 (아무래도 좁쌀밥 양이 좀 많았던 듯)

실온에서 어느 정도 익히면 새콤 꼬릿한 맛이 나는 식해가 완성된다고 하나
날씨가 덥다 보니 소심하게 한나절만 밖에서 익히고 냉장고에 넣어 본다

식당에서 나오는 것처럼 확 땡기는 맛은 아니지만
최근 아침마다 죽과 함께 잘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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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홈요리튜나 2010/07/09 16:12 #

    집에서 이런 거 만들면 뿌듯하지 않나요..대견함에 더 맛있게 느껴지던데..ㅎㅎ
    오징어 젓갈이랑은 어떻게 다른 맛일까요..시큼하려나. 식해는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 점장님 2010/07/14 10:58 #

    저도 젓갈 종류 많이 못 먹는데 (젓가락만 대는 정도)
    좁쌀밥 비율이 높고 오징어도 잘게 썰어 넣었기 때문에 별로 부담이 없고요
    오징어 조금 들어간 다대기 같은 맛이에요. ㅎ
  • 현재진행형 2010/07/09 16:28 #

    오징어로도 식해를 하는 군요. 호오...
    식해는 좀 낯 설어요. 어떤 맛일까 상상이 좀 안 되네요. 토하젓도 삭힌 홍어도 타지 사람에게는 무서운 음식일 듯 한데 어렷을 때 부터 친숙해 그런가 덥썩덥썩 잘 먹는데 말이죠. ^^:
  • 점장님 2010/07/14 11:01 #

    저도 가재미만 식해를 만드는 줄 알았는데..
    본죽에서 죽 주문하면 반찬으로 조금씩 주는 것 중 제일 맛있고 정체모를 그게 바로 오징어식해라고 하네요.
    고향이 전라도세요? 전 아직 홍어는 못 먹어요.
    해물 잘 안 먹다가 직장생활 하고 나서야 좀씩 먹게 되었거든요 (안 먹으면 굶어죽겠더라고요)
  • 카이º 2010/07/09 16:34 #

    와, 노력의 식해로군요!
    아직도 식해종류 못먹어봤는데 상당히 궁금한데요~~
  • 점장님 2010/07/14 11:01 #

    젓갈 조금 들어간 다대기 맛이에요
    비리지 않고 반찬으로 좋아요 (특히 여름에 물밥 말아먹을때;;)
  • 올시즌 2010/07/11 23:58 #

    오호 밥도둑이 완성된 느낌입니다.
  • 점장님 2010/07/14 11:01 #

    저희 집에서는 죽도둑 (요즘 제가 죽을 자주 먹어서요)
  • 으흐 2010/07/14 08:49 # 삭제

    훌륭한 솜씨로다.
  • 점장님 2010/07/14 11:01 #

    식혜가 아니라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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