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 런던 - 지젤 Giselle at 로열 오페라 하우스 + Europe


--== 2011년 1월 런던 겉핥는 중.. ==--


왁자지껄한 리셉션장에 잠시 얼굴도장을 비치러 출석한 후
예약해놓은 발레공연을 보러 코벤트 가든에 있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로 가야 하는데..
'걷는 걸 좋아한다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다' 라는 말을 듣고
걸어가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아직도 런던이 (다른 유럽도시에 비해) 얼마나 큰지 개념이 잘 없는 상태여서 가능했던 결정;;
물론 길을 잘 알고 편한 신발을 신었다면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해 저문 런던에서 빅토리아에서 코벤트가든 까지 하이힐 신고 걸어가기는.. --;;;

버킹검 궁에서 the mall 이라고 불리는 큰 길을 따라 트라팔가 광장으로 가면
이렇게 생긴 커다란 Admiralty Arch 를 만날 수 있다. 여기 바로 뒤가 트라팔가 광장.
이 큰 길을 왜 the Mall 이라고 부르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영국에서는 산책로라는 뜻도 된다고.. 

어두워서 사진은 별로 못 찍었지만 the Mall 을 따라 여러가지 동상이 많이 서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쟁 중에 죽은 여러 동물을 위해 세운 기념비였다.
말이나 개 등 동물을 위해 세운 기념비는 처음 보는 거라 인상적 + 약간 감동적이었다.

조깅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속도로 나를 앞질러가곤 했던 The mall 과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
코벤트가든 까지 나의 나름 험난한 길찾기는 계속되었으니..
나중에 로열 오페라 하우스 바로 옆에서 못찾고 한참 헤매다가

길가에서 아이폰 갖고 노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바로 지도검색을 하면서 같이 찾아보자는 거다.
그런데 그 지도검색 하고 길 찾는데 둘이서 10분은 더 헤매고 다닌 것 같다 -_-
역시 인터넷은 도구일 뿐....;;


근처에 가서 간단히 저녁 요기라도 하려고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와서 망정이지
여튼 시간 아슬아슬 하게 로열 오페라 하우스 (ROH) 쪽문으로 골인했다.

공연 중에는 사진 촬영이 안 되므로 시작 전에 극장 모습을 잠깐 찍었다
굉장히 장식적이고 멋있긴 한데 좌석이 얼마나 비좁은지 모른다.

런더너들의 발레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좌석은 완전 풀부킹.
내가 너무 서민석(?)으로 예약해서 그런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음)
여자들끼리도 어깨 밀착하고 봐야 될 정도..
어쩐지 겉옷을 다 입구에 있는 보관소에 다 맡기고 들어오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다

사전에 예약할 때 중간 휴게 시간에 샴페인과 간단한 식사 같은 걸 같이 주문해 둘 수 있는데
약간 갈등 때리다가 같이 즐길 사람이 없는 관계로 패스하고..
사람 북적이는 카페테리아에서 오렌지 케익과 커피로 저녁을 대신했다.
런더너들 틈바구니 비집고 겨우 구석에 자리 하나 마련해 선 채로..

사람들이 몰려서 정신없는 카페테리아의 오픈키친 풍경.
전체적으로 회색 톤으로 꾸며져 있고, 넒고,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고..
이런 풍경을 키친 뒤쪽에서 케익 먹으며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감동적이었던 지젤 Giselle 이 끝나고..
주연이었던 Tamara Rojo 와 Carlos Acosta 가 관객들에게 답례를 하고 있다.

정말 깃털처럼 가벼운 춤으로 점프했다 착지할 때 거의 소리까지 나지 않던 Tamara Rojo !
런던 가기 전에 동영상 몇 개 보고 대단한 발레리나라는 걸 알고는 갔지만 실제로 보니 더 대단 ㅠ.ㅜ
마드리드 출신으로 검은 색 의상이 누구보다 더 잘 어울리는 로열발레단의 Prima Ballerina 다.
게다가 1974년생인데 아직도 현역 !!

(Tamara Rojo의 다른 사진. 저것이 인간의 다리+ 발등 라인인가??? )


내가 본 타마라의 공연은 지젤이었지만.. 그녀의 귀여운 이미지와 파워풀하면서 절도 있는 댄스로 볼 때
타마라가 연기하는 돈 키호테의 키트리를 직접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은데..
그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링크 : 타마라 로호의 키트리 http://www.youtube.com/watch?v=iSVO7yllHog )

로열오페라 하우스 구경
객석으로 가는 길 멋진 복도

로열 오페라 하우스 구경
공연 끝나고 나오는 길에 본 1층 풍경. 레스토랑인지 카페인지..
커다란 새장이나 기차역같은 느낌을 줬다.


코벤트 가든 늦은 시각..
사람이 별로 안 다녀서 약간 긴장하긴 했는데
아까처럼 길 물었다가 더 헤매게 될 것 같아서 그냥 직감적으로 큰길 찾아가기.. ㅎㅎ

다행히 한방에 찾아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노선도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너무 복잡해서) 그냥 아무거나 빅토리아 라고 되어 있는
버스 잡아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다.

런던에서의 세번째 밤을 맞으러 들어간 숙소의 로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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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딸기봄 2011/08/15 16:32 #

    여행은 저렇게 헤매보며 다니는 게 또 맛이더라구요. 가끔 위험하기도 하지만요....
    현지의 발레 공연을 보시다니 부럽습니다욥 ㅎㅎㅎ
  • 점장님 2011/08/19 09:25 #

    부러워 해 주시는 분이 있다니 기분 좋은데요?
    발레 좋아하는 저로서는 런던에서 로열발레단의 공연을 본 것이 큰 의미였어요.
    Tamara Rojo 의 지젤을 본 것도 행운이었구요!
  • Dd 2013/06/12 22:27 # 삭제

    칼로스 아코스타는 멋졌을거같네요.빅토리아가 숙소엿다면 건물은 벨그라비아의 호텔이엇는지 모르겟네요 건물풍이 비슷한듯.저도 빅토리아에 살앗던 적 잇어요.전 알리나 코조카루 공연을 보고싶어요ㅡㅡ; 진짜 영국음식은 소호의 중국집 부페죠.중국음식이 진짜 영국음식인지도;;
  • 점장님 2013/06/13 23:05 #

    아~ 런던에 사셨던 적이 있으시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딱 1년 정도만 살아보고 싶은 도시에요 ^^
    소호의 중국음식이 먹을만한가요? 딴나라 가서는 중국음식을 별로 안 먹어봐서..
  • Dd 2013/06/14 20:44 # 삭제

    어학연수였는데 좀더 참고살면서 3년은 있어야 되는거같은데 전 일년쯤 잇엇어요. 가난한 학생에게 이마넌 내면 무제한 먹는 중국부페는 최고식당이엇어요^^ 맛도 좋고요.
  • 점장님 2013/06/15 22:06 #

    크 얼마 전 소호를 배경으로 한 셜록 시리즈를 봤더니 중국식당이 눈에 보일듯 하네요.
    그러고 보니, 런던에서 먹은 외국음식은 전부 맛있었던 것 같아요.
    (아.. 초밥은 제외... 이건 런던 아닌 옥스포드에서 먹어서 그런지.. --;;;)
    전 개인적으로 Zizzi를 좋아해서 몇 번 갔어요. 맛도 괜찮고 가격도 적당하고 여기저기 다 있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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