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 런던 - 포트넘 메이슨 Fortnum & Mason 본점 (후편) + 건져온 것들 + Europe

--== 2011년 1월 런던 겉핥기 마지막 편 ==--


눈 돌아가는 포트넘 앤 메이슨 2층 주방용품 매장을 1시간여만에 간신히 탈출하여
지하 식품매장으로 향했다
최종 결정을 하기 전 식품매장에도 뭔가 건져갈 것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로..

매장 중앙의 계단에서 내려다 본 식품매장 풍경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도자기 병에 든 치즈들..
도자기니 영국스러워 좋고. 포트넘 앤 메이슨 로고 떡하니 박혀 있으니 제격이고
반값 할인이니 싸서 좋고 치즈니 먹을 수 있어 좋고..
 그러나 결정적으로 너무 부피도 크고 또 무겁고 -_-;

치즈를 도자기 항아리에 담아 파는 게 신기해서 영국 사는 분한테 물어보기도 했는데
현지인인 남편 분도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ㅎㅎ
내 생각으로는 주로 선물하기 좋게 포장해놓은 게 아닌지..
 
그러던 차에 도자기 치즈에 대한 욕심을 과감히 버리게 한 이 물건 !!
큼지막한 유기농 스틸턴 치즈 덩어리가 단돈 6파운드 (역시 세일상품)
이거면 영국에서 만난 가장 맛있는 음식이 이탈리아 음식;;이라는 기록을 뒤집을지도..

두 덩이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하나만;;

손님 없는 치즈 매장
종류별로 막 다 맛보고 싶고 ㅠ.ㅜ

빵 매장에 꼭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시골스런 빵을
역시 시골스럽게 진열해 놓은 모습이 특이하고 인상적이어서 한 컷
(민속촌에 가서 처마에 매달린 메주 구경하는 외국인.. 이런 심정일까..??)

이 외에도 가공육류 매장이나 올리브유 코너도 있었다 (시식도 할 수 있고)
아침먹은 후 계속 걸어다니고만 있어서 올리브유 시식하는 빵조각으로 양분 보충했다

아까 계단에서 내려다 보이던 야채 판매대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호박, 파스닙, 아티초크 등등..

얼마 전에 어딘가에 소개되기도 했던 영국의 특수음식 가운데 하나.. 전갈 시리즈
무슨 전갈 초콜릿도 있고 사탕도 있고 별 게 다 있던데 이건 전갈이 빠진 보드카!!
은근 별 거 다 먹는 영국사람들..

이렇게 포트넘앤 메이슨 본점의 지하, 1층, 2층 매장을 두루 섭렵(?)한 후
최종 물품 선정을 위해 고민과 결정, 구입을 마치고 나니..

혼자 느긋이 즐기는 점심식사는 커녕 이제 부리나케 숙소로 돌아가서
트렁크에 구입한 물건 우겨넣고 공항으로 가야 할 시간 ㅠ.ㅜ
아아 마성의 포트넘 앤 메이슨 본점 !! 들어가서 끝내 못 나온..
나의 런던 일정은 여기서 끝나는구나...

이후 공항에 가서 출국수속까지 마치는 과정은 대략 아래와 같음

아 배고파
다리아파
무거워
힘들어
.
.

공항 가서도 보안검색대 통과에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이 걸린 다음 (택스리펀 웬말이오..)
너무 진이 빠져서 게이트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사먹은 맛대가리 없는 샐러드

다행히 돌아오는 비행기는 사람들도 제법 드문드문 앉아 있고
옆자리에 앉은 요주의 인물을 피해 다른 자리로 옮겨서 안대 쓰고 정신없이 잤더니
생각보다 덜 고생스럽게 올 수 있었다는..
.
.
여행기의 마지막은 항상 전리품 자랑으로..^^

뭐 해외에 들락할 때 물건은 항상 많이 사지만 (-_-;;)
결국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파이널 리스트에 올라 데려온 물건은

올리브 나무로 된 스푼과 플래터
귀여운 새와 각각의 알들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앞치마
먹거리들 - 스틸턴치즈와 양철통에 든 쿠키 2통, 스윗밋 쿠키
그리고 단지 '포트넘 앤 메이슨 블루' 색상 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입한 쇼퍼백과 앤초비 렐리쉬
(앤초비 렐리쉬는 어떻게 해서 먹어야 하는 건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음,
굉장히 짜다고 하긴 하는데.. e****a 님 혹시 아시면 알려주세요 ㅎㅎ)

그 중에 가장 가격 착하고, 포트넘 앤 메이슨 스럽고 (대문짝만하게 로고가 인쇄됨),
가볍고, 실용적이기까지 한 것은 결국 4파운드짜리 쇼퍼백이었다는 거..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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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짧지만 나름 알찼던(?) 런던 겉핥기와 막바지 쇼핑 후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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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

  • 2011/08/18 13:18 # 삭제

    난 도자기에 음식 파는 거 반대요.
    세라믹은 대개 부피가 크고 영구적인 쓰레기라 개인적으론 지양했으면 함.
    근데 그러려면 대체재가 뭔가 있어야하는데 딱히 그럴만한 것도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 점장님 2011/08/19 08:58 #

    시작은 우렁찬데 끝으로 갈수록 눈치가 돋보이는 덧글이군요;;
  • elista 2011/08/18 21:17 #

    제가 관심있게 보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치즈를 도자기에 넣어서 파는 건 다른 상점이나 식당에서는 못 본 거 같아요. 가정집에서도 못 봤구요. 저도 궁금하네요 *.*
  • 점장님 2011/08/19 09:00 #

    전 당연히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에서 처음 봤어요. 수퍼에는 그런 거 없더라고요..
    아마 도자기에 들어있는 상태 그대로 상에 내놓거나 다시 보관하기 편해서가 아닐런지..
    티타임 때 내놓는 잼 같은 개념으로요 (이제 별별 추측을 다 하네요 -_-;;)
  • 키르난 2011/08/19 21:24 #

    밸리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치즈가 담긴 도자기라... 선물용으로 제격이란 생각이 드네요. 원래 용도도 그런게 아닐까요. 캔이나 다른 포장을 하면 폼이 안나니, 도자기 같은 무겁고 있어보이는(...) 포장재를 쓰는 것인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치즈를 다 먹고 나면 쿠키단지나 다른 것으로도 또 쓸 수 있을테고요. 저도 선물로 하나 받고 싶어집니다. 핫핫;
    그리고 마지막의 쇼퍼백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 전 일본여행 가서 보고 왔는데 끝까지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금전적 압박 때문에 못 사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ㅂ;
  • 점장님 2011/09/04 22:09 #

    네 아무래도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하고 추정해요.
    쿠키단지로 사용하신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좋은 아이디어네요.
    쇼퍼백 - 손잡이 색깔이 상큼하고 이뻐요. 가끔 짐 많을 때 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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